[GMD] 중기 수출 첨병 GMD를 만나다… 원동투자그룹

산업·IT 입력 2017-06-05 17:55:00 수정 2017-06-05 19:24:25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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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시장에서 수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면서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을 돕는 기업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개척 전문기업(Global Market Developer·GMD)인데요. 서울경제TV가 10회에 걸쳐 소개하고 있는 GMD. 오늘은 두 번째 시간으로 30년 넘게 중국에서 장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무역업을 하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을 돕고 있는 전병우 원동투자그룹 대표를 만나봅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작은 사무실.
중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속눈썹 연장 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년 남성은 자신의 눈썹에 이 제품을 써가며 사용법을 소개합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표정에서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보통 1시간30분씩 걸리던 속눈썹 연장을 30분이면 할 수 있어, 이 제품과 기술로 발명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제품엔 자신이 있었지만 중국 시장에 수출한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때에 원동투자그룹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 강득중 / 이지쓰위그 대표
“언어도 안통하고 문서도 만들 수도 없고 중국의 지역별로 시장의 환경이 어떤지 중국이란 나라의 문화와 풍습이라든가 이런 걸 저희들이 잘 모르고. 그들하고 어떻게 교섭해야 되는지 그런 걸 저희들이 잘 모르니까…”

중국 수출 경험이 많은 원동투자그룹은 제품을 살펴본 뒤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먼저 중국에 설립한 지사를 활용해 시장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전병우 / 원동투자그룹 대표
“우선 현지에 있는 저희 직원들이 인터넷을 통한 시장 조사·분석에 들어가고, 거기에도 미용에 관련된 많은 학원들이 있더라고요. 그 학원을 방문 내지는 컨택을 통해서 이 시장에 대한 분석. 그게 초보적이지만 그걸 우리 강 사장님께 드리고…”

제품만 있던 중소기업이 중국 수출에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같은 중소기업들에게 수출 상담을 해주고 있는 전병우 원동투자그룹 대표는 30년간 옛 대우그룹의 해외영업부서에서 일한 중국 전문가입니다.
지난 2004년 창업할 때 대우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3명과 시작해 현재는 서울에 11명, 중국 상해에 50명, 북경 6명 등 총 80명 가량의 직원을 둔 회사로 키웠습니다.
전 대표도 회사 설립 당시엔 중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인구 13억 명이 있는 거대시장에서 장사를 해도 승산이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전병우 / 원동투자그룹 대표
“중국이라는 시장 자체가 제가 이때까지 봐왔던 아시아, 중동, 유럽의 시장보다도 굉장히 나라가 크고 시장이 잠재적인 어떤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분석을 했어요. 제가 중국에 이렇게 뜻을 둔 것은 제가 잘할 수 있고 오랜 시간 경험을 했고 또 그만큼 시장이 크고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중국 전문가라고 자부했지만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특히 중국이 넓다보니 같은 중국이라 보기 힘들 정도로 지역적인 특색이 강하고, 언어와 문화도 달라 새로운 지역에 판로를 개척할 때면 그 지역의 특성과 언어, 문화를 다시 익혀야 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꽌시’(關係) 문화도 사업을 해나가는데 걸림돌이 됐습니다.
꽌시는 ‘나’를 중심으로 사람을 구분한 뒤 차등해 대우하는 중국인들의 인간관계를 말합니다.

[인터뷰] 전병우 / 원동투자그룹 대표
“1985년부터 32년째 (중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국 사람으로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히 고문단을 활용해요. 중국에 오래 경부에 조직에 몸을 담았던 은퇴하신 분들…”

원동투자그룹은 중국에 철강·화학 제품 수출과 함께 수출 컨설팅도 하면서 사업 초기 보잘 것 없던 매출이 한해 206억원 가량으로 늘었습니다.
전 대표는 중소기업인들의 맏형 격으로 평소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왔습니다. 수출 컨설팅을 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전병우 / 원동투자그룹 대표
“(중소기업들은) 독자적으로 비행기 요금이 좀 적게 드는 중국이라고 무조건 가서 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전혀 안 돼 있거든요. 지금은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을 도울 수 있는 지역 전문가들이 한 팀이 돼서 다들 힘을 합쳐서 움직여야 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일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GMD(글로벌 시장 개척 전문기업) 사업에 참여하면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도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사업 등의 비슷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대표는 중기청 GMD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정부에서 중소기업들을 선정해줬지만, 중기청의 GMD사업은 우수한 우리 중소기업들을 민간이 직접 발굴해 수출을 돕는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원동투자그룹은 정부 사업을 통해 한해 4~5개 업체를 지원하던 것에서 지금은 30~40곳의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 대표는 지난달 초 88개 전문무역상으로 구성된 GMD협의회 회장직도 맡았습니다.

[인터뷰] 전병우 / 원동투자그룹 대표
“GMD라는 건 해외시장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업체들의 집합체거든요. 실질적으로 필드(시장)에 들어가서 무역을 해서 중소기업한테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직접 장사를 해주기도 하고, 이걸 사단법인화 해서 간다면 우리 국가에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원동투자그룹은 올해 GMD 사업으로 자동차부품과 생활용품, 애견용품, 유아용품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는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출길을 열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도 찾을 예정입니다.

[인터뷰] 전병우 / 원동투자그룹 대표
“이 많은 형태의 중소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어떤 영리위주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중소기업의 종합상사를 만들고 싶은 게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 기초를 닦는 게 제가 원동투자에서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로 뻗어 나가려는 중소기업들과 그 회사의 일원이 돼서 함께 뛰어다니고 싶다는 전병우 대표. 1년에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보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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