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즈라이프] 생화의 변신… 시들지 않는 꽃의 매력

경제·사회 입력 2017-04-21 15:20:00 수정 2017-04-21 19:16:56 김성훈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드라이 플라워는 생화를 말린 꽃
싱싱한 꽃을 거꾸로 매달아 2주 말리면 완성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약품 이용해 생화 촉감 살린 꽃
생화 모습·느낌 간직해 꽃꽂이 재료로 많이 사용
약품 사용하기 때문에 꼭 전문가 도움 받아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한 구절입니다. 이처럼 오래 두고 보고 싶은 것이 꽃이지만 금세 지는 탓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데요. 그래서 오늘 센즈라이프에서는 조화가 아니면서도 시들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꽃인 드라이 플라워(Dry Flower)와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국에서 꽃 축제가 열리고 꽃을 찾는 고객들로 꽃 시장도 붐비는 요즘이지만 생화만큼이나 인기를 얻는 시들지 않는 꽃들이 있습니다.
‘드라이 플라워(Dry Flower)’와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인데요.
먼저 ‘드라이 플라워’는 ‘말린’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드라이(Dry)’와 꽃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생화를 말린 꽃을 말합니다.
생화의 색을 살려 말린 것도 있지만 말린 후 염색을 거쳐 생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색을 입힌 드라이 플라워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꽃을 오래도록 볼 수 있다는 장점에 더해 드라이 플라워만의 독특한 색과 질감이 주는 매력으로 유럽에서는 19세기부터 패션 소품으로 이용돼왔습니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엽서에 장식해 편지에 특별함을 더할 수도 있고 방향제와 함께 장식하면 훌륭한 생활 소품이 됨과 동시에 계절에 관계 없이 꽃향기를 맡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이 플라워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상하거나 색이 변한 잎이 없는 싱싱한 꽃을 줄기가 꺾이지 않도록 거꾸로 해서 매달아 2주 정도 말리면 됩니다.

[인터뷰] 문채은 / 동림플레르 대표
“밝은 곳 보다는 어두운 곳에서 말려주시는 게 좋고요, 습하지 않고 건조한 곳에서 말려주시는 게 좋습니다”

건조 기간이 짧을수록 색과 향이 잘 보존된 채로 마르기 때문에 잎이 크거나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말리기 좋은 꽃으로는 작은 장미 종류나 카네이션 등이 있습니다.
꽃이 다 마른 후에 헤어 스프레이를 뿌려두면 잎이 부서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드라이 플라워가 고유의 매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생화 그대로의 싱싱함을 유지하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이를 극복한 것이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입니다.
‘프리저브드(Preserved)’는 ‘보존된’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입니다.
특수 보존액을 이용해 생화의 모습과 부드러운 촉감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즉 ‘보존화’라 불립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 역시 유럽에서 먼저 개발됐습니다. 이후 일본을 거쳐 국내에는 2000년대 초반에 처음 소개됐습니다.
수분이 없고 가볍기 때문에 드라이 플라워와 마찬가지로 엽서 제작 재료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생화의 싱싱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는 특징 때문에 꽃꽂이 재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이용한 소품 만들기나 꽃꽂이를 배울 수 있는 공방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탈수와 탈색, 보존과 착색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우선 싱싱한 생화를 수분과 색을 제거해주는 약품에 담급니다.
하루 정도 담가두면 꽃의 색이 완전히 빠져 하얗게 되는데 이렇게 탈색된 꽃을 원하는 색의 염료를 넣은 보존액에 다시 하루 정도 담가두면 꽃에 염료와 보존액이 스며들면서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완성됩니다.
완성된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약 일주일의 건조 과정을 거쳐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제작이 간단해 보이지만 꽃마다 만드는 과정이 조금씩 다르고 화학 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직접 만들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길게는 3년 이상 생화의 모습을 유지하기 때문에 ‘천일화’라고도 불리는 프리저브드 플라워지만 더 오래 꽃을 즐기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색이 빠지거나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주어서는 안되고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이선민 / 어나더스프링 대표
“습한 환경이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꽃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유리돔이나 아크릴 박스와 같이 투명한 곳에 담아서 보관하시면 더 오랫동안 (꽃을)김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냥 보아도 좋고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좋은 드라이 플라워와 프리저브드 플라워. 싱싱한 생화도 좋지만 올해에는 사계절 변함 없는 시들지 않는 꽃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소혜영]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