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즈라이프] 나만 알고 싶은 동네책방 매력속으로

경제·사회 입력 2017-04-07 17:10:00 수정 2017-04-07 18:47:33 정하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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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고 다음날이면 받아볼 수 있는 요즘, 서점에 가는 일도 흔치 않은데요.
디지털 시대일수록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진다는 말이 있죠. 오늘 센즈라이프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의 마음에 안식을 주고 한번 머무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동네 책방과 책방길을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 연남동 좁은 골목 사이에 위치한 작은 책방입니다.
들어서면 향긋한 종이 냄새가 날 것 같은 이 곳은 독립출판물을 판매합니다.
이 작은 공간에선 누구나 작가가 돼 책을 팔 수 있는 거죠.

독립출판물은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는 것이 아닌, 책 제작부터 제본과 출력, 인쇄까지 모든 작업을 개인이 하거나 혹은 몇 명이 힘을 모아 서점에 입고시키는 책을 말합니다.

책을 쓰는 사람들도 꼭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 잘 팔리는 책을 만들겠다는 욕심보다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책을 만듭니다.

[인터뷰] 이보람 / 헬로인디북스 대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글이 됐든 그림이 됐든 사진이 됐든 책이라는 매개체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요즘은 워낙에 인쇄소에서 소량으로도 많이 제작해줘서. 정말 소량으로 10부 제작하시는 분들도 있고. 손으로 집에서 프린터기로 뽑아서 제본한다거나 하나하나 손으로 다 쓰기도 하고요. 만드는 방법은 제한이 없기 때문에 되게 다양해요.”

한자 한자 써내려간 손 글씨에 실로 엮은 손때 묻은 책, 카드 형식으로 만든 책, 여행에서 느낀 소중한 감정을 담아낸 책이 있는가 하면 어렸을 때 쓴 그림일기장, 어머니가 써준 편지를 책으로 엮어내기도 합니다.
독립서적이 대량보다는 소량으로 만들어지는 이유인데요. 책방에 직접 발길하기 어려운 분들은 택배로 자신이 만든 책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보람 / 헬로인디북스 대표
“개인이 만든 그림책이고요. 자신의 이야기예요. 다 팔려서 재입고 보내주셨어요. 원래 전국에서 직접 방문하기 힘들면 택배로 보내주시는데”

일반 대형 서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 있는 책들을 보다 보면 시간은 금세 흐릅니다.
같은 연남동 골목에 위치한 이곳 역시 숨겨진 보석 같은 책방입니다.
시각예술전문 서적을 다루는 이 책방은 국내 그림책은 물론 일반 서점에선 보기 드문 해외 그림책과 아트북들로 메워져 있습니다. 유명작가가 아닌 개인이 만든 독립 그림책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민 /사슴책방대표
“독특한 색깔이라든가 톤을 가지고 있는 작가를 지향하고 있고요. 그런 작가들의 작품들과 같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재미난 책 중 한 권 소개하자면 크베타 파코브스카의 작품이 있는데요. 디자인 방식이 아코디언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색감이나 조형 이런 부분에서 다른 작가들과 다르게 실험적인 색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남동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책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경의선 숲길이 끊어져 있던 홍대입구역 구간이 경의선 책거리라는 이름으로 새로 탄생한 건데요.
경의선 책거리에는 산책로를 따라 기차 모양의 책방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문학산책, 예술산책, 여행산책, 아동산책 등 주제별로 다양한 책방들이 모여 있고 문화산책에서는 무료 사진 전시회가 열립니다.

책방에서는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읽다 가도 되고 원하는 책은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호 / 동남도서 대표
“점심시간 때 동네 주민들 산책하거나 회사원들 점심 식사 이후에 산책하러 오시는 분들이 주로 방문하시고요. 앉아서 책도 좀 읽으시고 본인이 원하는 책 있으면 사가시기도 하고...”

[클로징]
따뜻한 날씨가 봄이 왔음을 실감케 하는데요. 이번 주말 발 디딜 틈 없는 대형서점에서 벗어나 책방 길을 따라 산책도 해보고 골목골목 숨어 있는 보석같은 동네 책방에서 일상의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정하니기자 honey.jung@sedaily.com

[영상취재 장태훈·강민우 /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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