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실 못하는 연금펀드...수익률 사실상 마이너스

증권 입력 2017-03-27 15:51:00 수정 2017-03-27 19:19:40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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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전 설정 연금저축펀드 평균수익률 0.7%
수익률 적자 상품 전체 32%… 3년 수익률 적자 많아
‘연금저축펀드 수익률 부진, 상품 설계 소홀 탓’
‘공모펀드와 구조 차이 없어… 이름만 바꾸기도“
자사 대표 주식형펀드 종목 복제하는 경우도


[앵커]
국민들이 노후 자금을 마련하도록 설계된 상품 중 하나인 ‘연금저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를 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른 탓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들이 연금저축펀드 설계에 소홀했던 것이 수익률 저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투자협회 연금 상품 공시에 따르면 2014년 2월 이전에 설정된 282개 연금저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0.7%로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90개로 전체의 32%에 달했고, 1년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라 해도 3년 수익률을 보면 적자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연간 1% 안팎인 수수료를 감안하면 연금저축펀드 고객들의 순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국내 증시가 그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점도 있지만 운용사들이 설계에 소홀했던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노후 자금이라는 특성에 맞춰 상품을 설계해야 하는데, 상품 구조가 일반 공모펀드들과 큰 차이점이 없다”면서 “기존 모펀드에 연금펀드라는 명칭만 붙여 자펀드로 출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습니다.
자사의 대표적인 주식형펀드 편입 종목을 복제해 연금펀드를 만들거나 기존 주식펀드와 채권펀드를 섞은 뒤 혼합형 연금펀드로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운용사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자산운용사가 연금저축펀드 설계와 운용에 소홀한 것은 일단 가입한 고객이 수익률 저조를 이유로 환매하는 경우가 드물고, 매달 일정 금액이 유입되는 구조라 큰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를 고르기보다는 가치주 투자에 비중을 둔 펀드와 변동 리스크가 적은 배당형 상품을 연금저축펀드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이미 가입한 연금저축펀드가 있는 경우 중도 환매를 할 경우 면제받은 세금을 다시 내야 하는 등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2015년부터 활성화 된 연금저축펀드 계좌이동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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