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민께 사과”… ‘한기련’으로 명칭 변경

정경유착 근절·투명성·싱크탱크 강화 등 혁신안
‘전경련→한기련’ 명칭 변경… 회장단 회의 폐지
조직·예산 40% 축소… 7본부→1본부2실체제로
사회협력회계 폐지해 정경유착 고리 원천 차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드려 국민여러분께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존폐 기로에 놓인 전경련은 이날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강화 등의 혁신안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특히 50년간 사용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 명칭을 ‘한국기업연합회’로 변경하고, 회장단 회의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대신 중요 의사기구로 경영이사회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이사회는 오너 중심의 회의체 성격이 아닌 전문경영인 등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조직은 기존 7본부 체제에서 1본부 2실체제로 줄이는 등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회원사들의 의견 수렴과 민간경제외교 역할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정책 연구기능은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됩니다.
전경련의 예산은 크게 사무국 운영과 관련된 일반회계와 사회공헌 활동 등과 관련된 사회협력회계로 이뤄졌는데, 이번에 사회협력회계를 폐지해서 정경유착 고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활동내역과 재무현황 등을 홈페이지에 연 2회 공개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