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호황인데 주유소는 폐업 속출

산업·IT 입력 2017-03-23 17:02:00 수정 2017-03-23 18:41:14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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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유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선 주유소들은 경영난에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정창신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정유업계에 따르면 작년 SK이노베이션은 3조2,000억원, GS칼텍스 2조1,000억원 등 정유사 4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8조원을 넘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9,6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전년동기보다 15% 가량 증가한 수치인데, 나머지 정유사들의 실적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싱크] 정유업계 관계자
“정유사는 기름을 외국에서 들여올 때 들어오는 기간이 한 3개월 돼요. 기간도 길지만 그걸 저장하는 시설도 어마어마해요. 그렇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마진이 많이 남는 구조에요.”

한국석유공사 조사에 따르면 국제유가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평균 41.4달러였지만 올들어 23일까지 평균 53.4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의 호실적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주유소들의 폐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주유소협회 조사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전국 주유소 수는 총 1만2,010개입니다.
특히 작년 폐업을 신고한 주유소는 219개로 전년 폐업 수(309개)와 비교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주유소가 문을 닫고 있는 겁니다.

주유소 업계에선 폐업의 가장 큰 이유로 수익을 남기기 힘든 박한 마진을 들고 있습니다.
휘발유를 리터당 1,500원 가량에 팔면 주유소에 남는 돈은 50원 남짓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유류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오늘(23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01원입니다.
주유소 업계의 얘길 종합해보면, 휘발유 1리터를 팔면 교통세, 교육세 등의 세금과 카드수수료, 정유사 도입가격 등을 빼고 52원이 남는다는 겁니다.
주유소에선 이 수익을 가지고 인건비, 시설유지비 등에도 써야 합니다.

주유소간 저가 경쟁과 지난 이명박 정부때 도입된 알뜰주유소 탓에 경영난이 심화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주유소도 공급과잉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전국 주유소 적정 수는 8,000개 정도인데 현재 4,000개 가량 더 많다는 주장입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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