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커지는 증시 불확실성… 대안은 내수주

증권 입력 2017-02-23 17:45:00 수정 2017-02-24 09:03:40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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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 대신 국내 시장에서 주로 영업하는 내수기업 주식은 장기간 이어진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는데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유럽 선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의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불안한 증시 속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내수주의 인기 요인과 투자 전략에 대해 보도국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기관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등 이른바 큰 손들이 최근 내수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기관과 외국인 등 큰 손 투자자들이 다시 내수주를 찾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전통적인 내수업종으로 꼽히는 유통·음식료·섬유의복을 모두 순매수했습니다.
일례로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모두 롯데쇼핑이었습니다. 각각 1,725억원, 2,149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 영향이 크긴 하지만 유통 부문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주가는 지난해보다 9% 이상 뛰었습니다.

[앵커]
국내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이 내수주를 사들이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인데요, 큰손들이 내수주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기관과 외국인이 내수주에 투자하는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오는 3월 프랑스 대선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의 선거가 예정돼있어 앞으로 몇 달 간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내수주의 경우 대부분 수출 비중이 작아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기 때문에 큰손들이 내수주를 대안 투자처로 선택한 것입니다.
내수주를 돋보이게 한 가장 큰 변수는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1,208.3원까지 올랐다가 오늘은 1137.3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제품 단가가 높아져 수출 기업들은 피해를 보지만 환율 민감도가 낮은 내수업체들은 피해를 덜 받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弱)달러’ 기조도 내수주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상황적 요인으로 내수주의 매력이 올랐다고 해서 큰 손들이 움직일 것 같지는 않은데요, 내수주 자체의 장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큰손들을 내수주 투자로 이끄는 또 하나의 요인은 주식 가격이 낮다는 점입니다. 내수주는 2015년을 기점으로 주가가 계속 떨어졌습니다. 대표적 내수주라 할 수 있는 섬유의복업종은 평균 지수가 2015년 고점 대비 43% 하락했습니다. 음식료업종 역시 지난해 고점보다 27% 낮아졌습니다. 미국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내수주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기조로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신약 허가가 수월해지면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에도 호재가 되고, 미국 바이어의 주문을 받는 OEM 즉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도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내수주의 매력이 커진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 경기의 회복이 더딘 만큼 무턱대고 투자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투자하면 될까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심리 지수는 3개월째 100을 밑돌며 7년 1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소비심리가 살아나 내수가 활기를 되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내수주를 사들이거나 오래 묵혀두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를 하면서 유망한 내수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가장 적절하다고 조언합니다. 유망한 내수업종으로는 유통·자동차·의류업종이 있는데, 특히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마트가 올 들어 13% 이상 올랐습니다.
롯데제과와 오뚜기도 지난 4주간 각각 26%·13.4% 올랐고 GS홈쇼핑도 24% 가까이 오르며 선전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투자하기 좋은 내수종목으로 CJ CGV·SPC삼립·동원F&B·제이준 등을 꼽았습니다. 원화 강세의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는 CJ제일제당·농심 등을 들었습니다.
투자 시기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기 전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안 투자로 주목받는 내수주에 대해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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