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개인이 굴리는 DC형 퇴직연금 늘어나는데

경제·사회 입력 2017-02-21 17:42:00 수정 2017-02-21 19:02:55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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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직연금 관리 다들 잘하고 계신가요. 수익률이 기대에 턱없이 모자란 상황에 DB형과 DC형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최근 개인이 직접 퇴직연금을 굴리는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또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어떻게 해야 오를 수 있을지 금융증권부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퇴직연금이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주시죠.

[기자]
네. 퇴직연금은 회사책임형인 DB형과 개인책임형인 DC형, 그리고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로 나뉘는데요.
회사책임형인 DB형은 적립금 운용을 회사에서 책임지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일정 수준 보장해주는 거고요.
개인책임형인 DC형은 회사가 매년 퇴직금에 해당하는 한달치 월급을 근로자의 계좌에 넣어주면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걸 말합니다. 책임도 근로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개인형 퇴직연금 IRP는 근로자가 추가로 비용을 적립해 운용하거나 퇴직하며 받은 퇴직금을 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앵커]
올해부터 개인책임형 퇴직연금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부터 60세 정년 의무화가 시작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질 걸로 예상되는데요.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했을 때부터 정년이나 정년 연장까지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를 말하죠.
만약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회사책임형인 DB형 퇴직연금에 가입된 근로자들은 개인책임형 DC형에 가입됐을 때보다 손해를 봅니다.
DB형은 퇴직 직전 3개월치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퇴직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때문에 퇴직금까지 줄어들죠.
이 때문에 올해부터 DC형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DC형 퇴직연금 적립액은 작년 6월 30조원을 첫 돌파했고 전체 퇴직연금 내 비중도 2013년 12월 20%에서 작년 9월 24%로 증가했습니다.
손성동 한금연금연구소장은 2020년이면 DC형 가입자 수가 DB형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DC형이 더 좋다고 봐야 할까요? DB형과 DC형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네. 꼭 그런 것은 아니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퇴직 시점에 월급이 줄어들 경우나 임금상승률이 낮은 경우에는 퇴직 시점의 월급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DB형은 불리하므로 DC형을 선택하는 게 나은 겁니다. DC형의 경우 근로자가 직접 굴리는 상품이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꼼꼼히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또 반대로 임금상승률이 운용수익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근속할 수 있는 회사에 다닌다면 회사가 굴려주는 DB형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 가입자 비중을 살펴봐도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닐 경우는 DB형을,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불안정한 중소기업에 다닐 경우 DC형을 선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퇴직연금 수익률이 많이 저조하죠.

[기자]
네. 작년 퇴직연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운용수수료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특히 DC형 퇴직연금의 평균수익률은 1.71%로 DB형이 1.81%를 낸 것에 비해 더 낮았습니다.
이처럼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것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원금 손실 등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해 대부분 자금을 안전자산에 묶어 두기 때문입니다.
현재 퇴직연금의 90%가 은행 예금, 보험과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되고 있어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들은 퇴직연금의 80% 이상을 채권이나 주식, 펀드 등 실적배당형에 투자하고 있는 것과 비교됩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원리금 보장형 비중을 줄이고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는 등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ETF를 도입하기도 했는데요. ETF는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따라가며 수수료가 저렴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퇴직연금에 ETF 거래를 허용했고 나머지 증권사들은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또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DC형 가입자를 겨냥한 타깃 데이트 펀드도 출시되고 있는데요. 타깃 데이트 펀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상품인데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지역별 주식, 채권 비중을 조절해주는 연금 펀드입니다.
작년 4월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탈그룹과 제휴한 ‘삼성한국형 TDF’ 출시해 총 700억원을 모았고 6.4%의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말, KB운용은 오는 6월 각각 미국 티로프라이스, 미국 뱅가드와 제휴한 TDF 상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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