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적자 불구 주가 급등 정치테마주 주의보

증권 입력 2016-12-22 17:32:00 수정 2016-12-22 18:43:42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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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이은 ‘대통령 탄핵 소추안’ 등으로 정치권이 혼란스러운데요 증시는 정치 테마주 탓에 혼란스럽습니다.
차기 대선 주자들과 관련한 종목들이 단기간 급등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 기업의 실적을 보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시끌벅적한 정치 테마주 관련해 양한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라고 불리는 종목들이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네. 현재 정치권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불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있는데요. 이 정치인들과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있는 종목들이 테마주로 불리며 가파른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테마주로는 우리들제약, 우리들휴브레인, 대성파인텍, 서희건설, 에이앤피, 고려산업, 뉴보텍이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테마주로는 지엔코, 광림, 성문전자, 씨씨에스, 큐로홀딩스가 있고요.
이재명 성남시장과 관련해선 쏠리드, 한네트, 푸른기술이, 지금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그전까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테마주로 체시스, 디지틀조선, 엔케이 등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급등세를 보인 정치테마주의 실적은 좋지 않다면서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차기 대선 후보들의 테마주 종목 14개의 주가는 올해 7월부터 지난 16일까지 평균 33.27% 올랐는데요.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실제 이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14개 종목 중 9곳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나아진 곳도 절반이 안 되는 6곳뿐이었습니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올 하반기 들어 반기문 테마주는 평균 74.65%, 문재인 테마주는 65.68% 급등했습니다. 반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테마주는 27.61% 하락했고, 이재명 테마주도 7.22% 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재작년부터 ‘문재인 테마주’로 유명세를 탔던 우리들휴브레인의 실적과 주가를 살펴보면요.
우리들휴브레인은 우리들재단의 이사장이 과거 청와대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치료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가 됐는데요.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4년과 작년 영업손실이 각각 61억, 75억원에 달하고요. 올해 역시 1~9월 40억원의 순손실을 봤지만 이와 상관없이 주가는 연초 2,430원에서 9월 15,300원으로 약 530% 급등했습니다.
반기문 테마주인 지엔코는 올 들어 3분기까지 42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하반기 반기문 총장의 대선 출마 여론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무려 160.63% 뛰어 올랐습니다. 역시 반 총장 관련 테마주인 큐로홀딩스는 작년 1~3분기 순이익이 13억8,000만원이었지만 올해 동기에는 62억7,0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후 주가는 48.66% 급등했습니다.

[앵커]
네. 정치테마주는 그때 그때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네요.

[기자]
물론 모든 테마주의 실적이 나쁜 건 아니지만, 테마주는 보통 시장 상황이나 실제 실적 등과 관계 없이 정치적 이슈나 소문만으로 급등락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테마주 특성을 악용하려는 세력도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특히 단순한 인맥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근거 없이 테마주가 된 종목들은 공시 등을 통해 실체를 확인하고 투기세력의 불공정거래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은 조언했습니다.
또 이미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추종 매수하는 것은 큰 손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특히 최근 들어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데 대응하기 위해 급등 종목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질서확립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무기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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