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증권가 구조조정 ‘칼바람’ 거세진다

증권 입력 2016-01-06 19:46:06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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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몇 년간 증권가에 구조조정 발람이 거세게 몰아쳤는데요.
오는 3월부터 비대면 금융거래가 가능해지고 핀테크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증권사 직원의 감원은 더 확산될 전망입니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 탓에, 여의도 증권가에 부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데요.
오늘은 증권가 구조조정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정훈규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Q. 증권가 감원 소식이 몇 년째 그치질 않고 있는데, 지금까지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증권사 감원 바람은 주로 지점과 영업소가 사라지면서 발생했는데요.
지난 2011년 말부터 지난해말까지 600개가 넘는 증권사 지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는 곧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 직원은 약 8,000이나 줄었습니다.

[앵커]
Q. 8,000명이면 신한이나 우리은행 같은 시중은행 직원 수의 절반 정도 되는데, 엄청난 숫자군요. 증권사들이 이렇게 지점 문을 닫고 직원들을 내보내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이른바 ‘핀테크’로 대표되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점점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대면 거래가 줄어드는 점이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영업점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서 증권사 직원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은 빠르게 사라지면서, 부가가치를 내지 못하는 지점과 인력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이미 스마트폰과 같은 무선단말기를 통한 거래는 일반화되고 있는 반면, 영업점의 단말기와 ARS등 유선단말기를 통한 거래는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업단말기를 통한 거래비중은 2014년 47%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9%로 감소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영업단말기거래 비중은 지난해 16% 수준에 그쳤고, 유선단말 거래 비중은 0.38%에 불과했습니다.
최근에는 매매거래를 넘어서 개인 자산분석과 관리까지 사람 대신 맡아 주는 ‘로보어드바이저’까지 등장했는데요.
핀테크의 발전이 증권사들의 지점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Q. 로보어드바이저라, 사람이 기계에 밀리게 된 셈이네요. 여기에 최근 잦았던 증권사들의 인수 합병도 증권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죠?
[기자]
네, 지난 연말 증권업계 최대 이슈였던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간의 합병 과정이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요.
대우증권 직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과의 합병이 결정되고 난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진 상황입니다.
지난 연말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노조가 국민은행의 인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던 것도, 같은 증권회사에 흡수될 경우 많은 직원들이 나가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대우증권 직원들을 후배라고 챙기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부인했는데요.
업계에서는 여전히 박 회장의 말이 곧이곧대로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동안 증권사 간 합병에는 구조조정이 뒤따른 전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푸르덴셜증권과 한화증권이 합병한 한화투자증권은 2013년 말 35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도 메리츠종금증권으로 피인수된 아이엠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통해 40여명을 내보냈고, NH투자증권은 옛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간 합병 과정에서 모두 600여명의 회망퇴직을 받은바 있습니다.
여기에 현대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추가 인력 감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Q. 증권맨들이 기를 피려면 업황이라도 좋아야 할 텐데, 올해 증권업종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증권업종의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세계 시장이 말 그대로 ‘화들짝’ 놀랐는데요.
이처럼 중국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금리인상 등 글로벌 악재와 국내 경기 부진 등이 올해 내내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식 시장의 부진은 증권사의 수익 악화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첫 출발부터 크게 흔들린 올해 증시 상황은 증권가의 우려를 더 크게 하고 있는데요.
시황이 부진했던 지난해 3분기 국내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38%나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증권가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정훈규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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