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했는데 하락… 스팩 약발 다했나

증권 입력 2015-12-10 18:36:00 수정 2015-12-10 19:20:54 SEN뉴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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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질문 :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이은 대박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모아온 스팩 즉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주가가 요즘들어 공모가인 2000원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죠. 원금이 보장되고 이자수익이 보장되는데다가 합병후에는 주가까지 급등해 알짜 투자처로 알려졌던 스팩에 무슨 악재가 있는것인지 배경부터 짚어주시죠.

대답 : 예. 그렇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증권사의 자업자득이라는 평갑니다. 다시말해 스팩이 증권사들의 과잉 경쟁 속에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겁니다. 스팩은 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합병하기 위해 설립된 서류상 회사입니다. 바로 이 서류상의 회사에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우선 상장시켜놓은 뒤에 비상장 기업을 3년내 합병해서 재상장하는 구조인데, 스팩이 알짜 투자처로 알려지면서 투자자 모으기가 수월해지자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스팩 상장 경쟁에 나선겁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은 상장이 예정된 곳을 포함해 마흔일곱개에 달합니다. 지난 2010년 열입곱개개가 처음 상장된 이후 2011년과 2012년 한 건도 없다가 2013년 두개, 지난해 스물여섯개가 상장된 것을 고려할 때 올 해 스팩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2.질문: 상장된 스팩이 많다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 아닌가요. 좋은 스팩에 투자하면 양호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을테구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군요.

대답 : 원론적으론 투자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팩이 결국은 합병을 해야 주식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합병 대상 기업을 고르지 못하면 주가는 횡보하고 맙니다. 문제는 상장된 스팩수는 많은데 합병할 기업은 없는 상태가 되다보니 합병할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해 무리한 합병을 시도하게 되면서 주가가 맥없이 빠지게 되는 겁니다. 다시말해 합병 대상 기업은 적은데 스팩만 급격하게 늘어나다 보니 합병기업의 몸값만 올라가고 스팩의 몸값은 떨어지고 있는 구좁니다. 사정이 이렇자 최근 합병심사를 청구했거나 합병심사를 통과한 KB 제6호스팩, 유안타 제1호스팩, 교보 제4호스팩 등의 주가는 공모가인 2,000원보다 못한 1800원에서 1900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스팩 전성시기가 1년도 안돼서 문을 닫는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증권사 관계자 말을 빌리면 스팩 간에 합병 대상 기업을 두고 경쟁이 잦아지면서 기업가치를 높게 산정해 주는 기형적인 상황이 됐다는 건데요. 심지어 합병 대상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는 경쟁까지 이뤄지고 있다니 합병소식이 전해진들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3. 질문 : 구체적으로 주가 수준이 어떤가요.
대답 : 합병이슈가 있는 기업들만봐도 주가는 공모가에 한참 모자른 형편입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와 지난 8일 합병해 상장한 교보 3호스팩은 상장 이슈를 타고 어제 상한가를 기록하며 2,145원으로 공모가를 겨우 넘었을 뿐 수개월 간 합병 이슈 이후에도 1,9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해 왔습니다다. 자동차 와이퍼 블레이드 기업인 캐프와 합병해 상장을 추진 중인 유안타 1호스팩의 주가도 1,880원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내년 1월 모바일 게임사 썸에이지와 합병을 앞둔 KB 제6호스팩의 주가도 오늘 1,855원에 장을 마쳤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닉스테크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교보 4호스팩주가도 1,930원에 머물러 있는 형편입니다.
(방송연결시에는 종가를 오늘자로 업데이트 시켜서 하겠습니다)

4.질문: 그럼에도 지금이 투자 적기다라는 분석도 나오죠.

대답: 주가가 빠질 때 투자하라는 논리인데 타당성은 있습니다. 스팩은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청산과정을 거치면서 원금과 이자수익이 보장받게 됩니다. 예를들어 공모가 2,000원인 스팩을 지금 가격인 1,900원에 매입하더라도 3년 후 청산 절차를 밟을 때 공모가 2,000원에 2%대의 이자를 돌려받아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이 경우에도 옥석가리기는 필요합니다. 스팩의 합병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증권사가 수두룩 하다는 점에서 합병 경험이 있는 증권사의 스팩인지를 따져보셔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스팩 발기인들이 합병전략을 가진 전문가들로 꾸려져 있는지, 그리고 기업공개(IPO) 주관계약을 해본 경험이 있는 증권사의 스팩인지도 확인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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