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질환 줄기세포 치료제 본격 개발

경제·사회 입력 2015-10-30 01:00:36 성남=송대웅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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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처음으로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내 주목됐던 국내 연구팀이 이번에는 체세포 복제 성공률을 기존보다 3배가량 높이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한층 높아진 체세포 복제 성공률을 기반으로 연내 황반변성 등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차병원그룹 줄기세포연구팀(이동률·정영기 교수)은 미국 하버드대 이장 교수팀과 공동으로 복제에 사용되는 난자의 질에 따라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이 다른 이유를 처음으로 규명하고 1~2%에 불과했던 성공률을 7.1%로 끌어올렸다고 29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의 유명 학술지 '셀스템셀(Cell Stem Cell)' 온라인판에 30일 게재된다.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고 기존의 체세포와 유전형질이 100%로 일치해 면역 거부반응이 없어 향후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 연구팀 등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이 1~2% 수준에 머물러 아직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단계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이 낮은 것은 체세포 복제배아 단계에서 '히스톤메틸효소(H3K9me3)'라는 물질의 작용으로 상당수 배아발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히스톤메틸효소의 기능을 감소시키는 디메틸효소(KDM4A)의 마이크로RNA(mRNA)를 체세포복제배아에 주입했으며 그 결과 히스톤메틸효소의 활성이 감소해 줄기세포주 수립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실제 실험에서는 mRNA가 주입된 56개의 체세포복제란에서 최종적으로 4개(7.1%)의 정상적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주가 수립됐다.

연구팀은 이런 방식으로 망막질환이 있는 환자 3명에게서 5개의 '환자 맞춤형 체세포복제줄기세포 치료제'를 이미 만들었으며 이르면 연내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 사람이 기증한 난자만으로도 1개의 체세포복제줄기세포를 수립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의 실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밝혔다.

성남=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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