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펀드를 말하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부장

경제·사회 입력 2015-10-25 17:42:36 박성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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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당주 펀드를 국내와 똑같이 운용하면 안 됩니다. 중국은 변동성과 성장성이 모두 큰 시장이어서 배당수익과 기업 성장에 따른 이익을 함께 고려해 종목을 선택하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KB자산운용의 'KB통중국 고배당펀드'는 기존 중국 펀드와 달리 홍콩과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 모두에 투자하고 있다. 올 초 설정된 새내기 펀드지만 뛰어난 위험관리와 성과를 바탕으로 KB자산운용의 대표 중국 펀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김대영(사진)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부장은 25일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 중 성장성도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이 투자의 관건" 이라며 "홍콩과 중국 본토 시장에 경계선을 두지는 않지만 현재는 홍콩 상장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너무 비싼 종목도 펀드 편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김 부장도 향후 중국 필수 소비재 기업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지만 대부분 업체의 주가가 이미 높아 투자는 꺼린다. 대신 산업재나 유틸리티 기업 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최근 각별한 관심을 쏟는 기업은 세계적 자동차 유리 제조업체인 '푸야오 글라스(Fuyao Glass)'다. 배당수익률이 4~5%대로 높으면서 향후 성장성도 기대된다. 올해 22.85 홍콩 달러까지 오른 푸야오 글라스 주가는 현재 16.88 홍콩달러 수준이어서 가격도 매력적이다. 그는 "푸야오 글라스와 함께 정주 우통버스(Yutong bus)를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 최대 버스 생산업체면서 추진 중인 전기버스 사업에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있어 유망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공시된 펀드 투자설명서를 보면 'KB통중국 고배당펀드'에는 홍콩 주식 비중이 70%, 중국 본토 비중이 30%지만 김 부장은 이 비율을 불문율로 삼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금은 중국 본토 주식 비중이 15% 정도로 더 줄기도 했다. 그는 "중국 시장 특성상 매우 적극적으로 펀드를 운용해야 한다"며 "한 때는 본토 주식을 다 뺀 적도 있다. 상황이 좋아지면 40~50%까지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벤치마크(BM) 지수를 바탕으로 운용하지만 김 부장은 꼭 이를 신봉하지도 않는다. 그는 "MSCI 차이나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지만 중국과 홍콩에 동시 투자하고 있어 BM과 성과가 크게 다를 수 있다"며 "예컨대 삼성전자의 전망이 좋지 않은데 마냥 BM을 따라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중국 펀드 상당수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지만 이런 분명한 운용 철학 덕분에 'KB통중국 고배당펀드'는 지난 2월 설정 이후 6.85%의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8월 이후 중국 증시 폭락에 수익률이 뒷걸음질 치기도 했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은 다시 6.40%로 회복했다.

김 부장은 정확하고 폭넓은 정보를 얻기 위해 기업 탐방도 자주 다닌다. 그는 "현지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협업 파트너가 많아 국내 기업에 못지않게 현지 탐방을 다닌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KB통중국 고배당펀드'의 연간 수익률 목표를 10~15%로 설정하고 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로 적잖은 아픔을 겪은 바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에 계속 관심을 두면서 적립식으로 투자해 나가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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