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 축제 '향음예찬' 10월의 마지막 밤에

경제·사회 입력 2015-10-23 15:27:31 문성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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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주의 침탈로 말살된 우리 전통술의 부흥을 기원하는 음주문화 축제 ‘2015 향음예찬(鄕飮禮讚)’이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서촌에 위치한 ‘선인재’에서 열린다.

‘우리 술, 詩를 적시다’란 주제로 사단법인 우리술문화원 향음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우리 전통술에 대한 인식을 올바로 세우고, 한국농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수리’, ‘공드림’, ‘미담’, ‘봄시롱’ 등 전국 각지의 우리 술도가 대표들이 빚은 술이 소개되는 등 술 생산자와 소비자, 기관 참여자들 간 교류와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준비된다. 또한 ‘고운(孤雲)’, ‘화화로세’, ‘여군락(如群樂)’, ‘순배주(順杯酒)’ 등 향음 회원이 손수 빚은 가양주들도 선보여진다.

이날 본 행사에서는 한국작가회의 부의장인 김사인 동덕여대 교수가 ‘우리 술, 詩를 적시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성우 김수영 씨가 시를 낭송한다. 또한 이철성 전 한국은행 국장(향음 이사)은 이백(李白)의 ‘우인회숙(友人會宿)’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당시(唐詩)를 중국어로 낭송하고,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우리 술과 중국 술을 비교해 설명해준다.

이화선 향음 원장은 “아무런 첨가물 없이 오직 쌀, 누룩, 물로만 빚은 우리 전통술을 시(詩)와 함께 맛보고 즐기는 자리를 통해 잃어버린 우리 가양주 문화를 되살리고 확산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수천 년을 내려왔던 우리 술과 문화는 일제침탈로 대부분 단절된 채 오늘날까지 복원되지 못한 상태”라며 “집집마다 술을 빚는 가양주 문화가 부활하면 쌀 소비가 증진돼 농촌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 문제의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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