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BIFF] 논란 딛고 명성 재확인, 의미 있는 ‘성년식’

경제·사회 입력 2015-10-11 13:15:43 수정 2015-10-19 15:10:21 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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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성년식’에 걸맞은 축제의 장이었다.

제 20회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0일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해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이후 외압 논란과 지원금 삭감 등 잡음에 휩싸였던 영화제는 만만의 준비를 가하고 성년식을 치렀다. 그 결과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역대 최다인 22만 7377명. 지난해 기록한 22만 6473명을 뛰어 넘으며 아시아 최고 영화제라는 이름값을 증명했다.

지난 1일부터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35개 상영관에서는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관객과의 대화(GV)는 역대 최다인 353회 진행됐고, 야외무대인사도 34회 진행했다. 영화 ‘베테랑’ ‘사도’ 등 요새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아인과 전도연 이정재와의 오픈토크는 물론 하비 케이틀, 틸다 스윈튼, 탕웨이, 소피 마르소, 나스타샤 킨스키 등 국·내외 스타들을 볼 수 있는 행사들로 영화제를 찾은 시민들의 볼거리를 책임졌다.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와 포럼 등을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영화제 측은 “올 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관객들의 사랑과 지지로 안정적인 영화제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아시아영화 100’, ‘한국영화 회고전 - 1960년대 숨은 걸작’ 등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영화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영화의 허브’로서의 부산국제영화제 위상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아시아필름마켓 역시 성황을 이뤘다. 아시아필름마켓 세일즈부스에는 208개사가 참여했고, 마켓 프리미어 60편을 포함해 96회 상영이 이뤄졌다. 아시아필름마켓에 참여한 CJ E&M은 ‘탐정’과 ‘성난 변호사’ 등 약 30여 편의 판권계약을 성사시켰다. 쇼박스도 ‘암살’ ‘사도’의 판매 성과를 거뒀다.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다’는 프랑스, 브라질,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20여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시범 운영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마켓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참여 업체는 전년 198개사에서 208개사로 증가했고, 하루 평균 3천 명 이상이 현장을 방문했다.

아시아 최대 투자·공동제작의 장인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서는 총 30편의 작품이 참가한 가운데 사흘 동안 600회가 넘는 미팅을 진행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셰를 분 아이작스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다. 놀랍고도 큰 성과가 있다”면서 “세계무대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중요한 영화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영화제를 치켜세웠다.

부산 시민 사공승엽(30·남)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제에 참석을 하게 됐는데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답게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영화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것도 느껴졌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님과 대화의 시간도 있었는데, 그런 점이 굉장히 뿌듯했다. 20주년이라서 그런지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배우 강수연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로 의지를 다졌던 그는 “바람과 비 때문에 개막식이 불안하게 시작됐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사랑으로 전년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주인공은 관객이 아닌가 싶다. 해외 게스트들이 부산의 관객층이 젊고 열정적이라는 점에서 놀란다. 그만큼 우리 관객들의 수준이 높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영화제 성공의 공을 관객에게 돌렸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딛고 무사히 의미 있는 성년식을 치룬 부산국제영화제가 내년에는 또 어떤 기록을 경신하며 관객들을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jhjdh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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