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송환 소식에 가슴 졸이는 경찰

경제·사회 입력 2015-10-13 17:52:41 대구=손성락 이완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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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유사수신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7년째 도피생활을 하다 붙잡힌 강태용(54)의 국내 송환이 임박하자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조희팔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전직 경찰관이 5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강씨가 국내 송환될 경우 추가 폭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3일 검경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8년 10월 조씨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사기)로 권모(51) 전 총경을 이달 2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씨가 수사정보를 제공받고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돈을 건넨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2008년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근무 당시 권 전 총경이 받아 챙긴 돈 가운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위급 경찰관 김모(49)씨를 구속했다. 2013년에는 조씨의 자금을 관리한 혐의로 전직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 임모(47) 경사 등이 기소됐다.

경찰의 내부 연루자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주 말 강태용이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어서 경찰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송민헌 대구경찰청 제2부장은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자체 수사할 부분이 있으면 철저하게 하고 강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에서 요청을 하면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본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볼 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강 청장은 "(조희팔이) 살아 있다면 여러 정황이 나타나야 하지만 생존반응이 3년간 없었다"며 조희팔의 생존 여부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희팔이 어떤 형태의 변장을 했든 누군가와 반드시 접촉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첩보 형태 등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런 특이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강 청장의 설명이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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