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펀드를 말하다] 타다오 기무라 스미모토 미쓰이 자산운용사 매니저

경제·사회 입력 2015-10-18 17:51:29 수정 2015-10-19 15:10:46 박민주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지만, 단기 장세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투자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일본 강소기업 중 상대적 주가가치가 아닌 절대가치를 기준으로 저평가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핵심 전략입니다.”

‘삼성일본중소형포커스펀드’를 위탁 운용하고 있는 타다오 기무라(사진) 스미모토 미쓰이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18일 서울경제와 만나 자신의 운용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타다오 매니저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펀드매니저로 그가 지난 2003년부터 운용해온 ‘스미모토 중소형펀드’의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242.7%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토픽스지수 상승률(46.4%)을 5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타다오 매니저가 직접 위탁 운용하기 시작한 삼성일본중소형포커스펀드도 지난 6월 설정 이후 1,7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으며 대표 일본주식형펀드로 자리 잡았다.

시장평균 보다 월등히 높은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비결에 대해 타다오 매니저는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시장에서 시가총액 500억~1,000억엔 사이 종목 중 약 13.5%, 100억~500억엔 사이 종목 중 20%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하”라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일수록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고 말했다.

주식매매는 목표주가의 ±20% 범위 내에서 진행한다. 목표주가는 향후 3년간 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초로 선정한다. 타다오 매니저는 “기업의 현재주가와 목표주가 비교를 통한 상승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단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도 향후 3년간 EVA가 0보다 작으면 투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성장주일수록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성장성에 더해 앞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졌는지 꼼꼼하게 살펴본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인포마트를 제시했다.

인포마트는 식자재도매상과 음식점을 연결해주는 수발주시스템 개발 업체로 해당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타다오 매니저는 “성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업체인데다가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까지 갖춰 인포마트가 주목받기 전인 2009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포마트는 펀드 설정 초기보단 비중이 줄었지만 아직도 1.04%를 차지하고 있다.

타다오 매니저는 삼성일본중소형포커스펀드의 연간 수익률 목표를 10% 정도로 잡았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 환경이 좋지 않고, 불확실을 높이는 여러 변수가 상존해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항상 10%를 염두에 두고 운용 전략을 짠다”고 말했다.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종목 교체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는 “성장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실적이 저조했다고 당장 매도하진 않는다”며 “2003년 이후 연간 매매 회전율이 높았을 때가 30% 정도”라고 말했다.

타다오 매니저는 향후 일본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중소형주에 긍정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30일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가 나올 것에 대한 기대가 있으나 사실상 가능성은 낮다”며 “이에 따라 수출의존형 기업보단 내수형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