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에 앵거스 디턴] 디턴 사상 집대성한 '위대한 탈출' '21세기 자본'보다 6개월 앞서 출간

경제·사회 입력 2015-10-12 23:55:01 수정 2015-10-19 15:10:25 이상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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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은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사상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위대한 탈출은 '불평등이 성장의 부산물이며 삶을 개선하는 과정'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불평등과 격차가 오히려 경제 성장을 촉진시켰으며 이런 격차가 없으면 정체사회라고 말한다.

이 저서는 디턴 교수의 대척점에 있는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쓴 '21세기 자본'보다 6개월여 앞선 지난 2013년 9월 미국에서 발간됐다.

위대한 탈출은 인류 발전의 큰 밑그림 속에서 경제성장의 절대적 역할을 강조한다.

성장의 부산물로 어느 정도 불평등이 초래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성장의 큰 방향성은 전 세계의 발전과 궁극적 평등으로 수렴돼왔다는 것이다. 결국 자본주의가 성장을 불러왔고 그 성장이 인류의 대부분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해가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자본주의 이전 유럽인의 평균 수명은 30~40세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경제 성장으로 인류 전체의 영양 및 위생 상태가 나아져 이제는 평균수명 '100살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소득 불평등 심화와 관련해서도 상대적 불평등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빈곤으로부터의 탈출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국가 내의 불평등, 특히 부유한 국가들 내에서의 불평등은 지난 몇 십년간 개발도상국에 있는 수십억명에 이르는 극심한 수준의 빈곤에 처해 있는 사람을 탈출시켰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원조도 '빗나간 동정'이라고 일갈한다. 차라리 개발도상국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지 말고 불평등 상태를 그대로 둬야 스스로 성장할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탈출은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자본주의 예찬서'처럼 들리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초래되고 있지만 이는 또 다른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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