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탈모 유발 '無毛한 도전'?

경제·사회 입력 2015-09-04 17:05:09 송대웅 의학전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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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승관(38·가명)씨는 요즘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머리를 감고 나서 말릴 때 수건에 묻어나오는 머리카락 숫자가 평소보다 훨씬 늘었기 때문이다. 방바닥 청소를 하다 보면 곳곳에서 머리카락이 눈에 띄기도 한다. 김씨는 동료의 조언에 따라 인근 피부과를 찾아 탈모 증상 완화를 위해 두피의 상태를 청결하게 하는 두피 스케일링을 받기로 결심했다.

가을철 탈모량은 다른 계절에 비해 많다. 그중 9월은 성장기 모발의 비율이 가장 낮고 탈모량은 평소보다 1.5~2배 이상 증가한다. 이는 여름철 남성호르몬 증가가 주원인인데 남성호르몬은 털에 가장 영향을 주는 호르몬으로 머리카락에서는 탈모에 관여하며 수염이나 체모에서는 성장을 촉진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여름철 왕성하게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두피 모발은 퇴행기를 거쳐 가을에는 휴지기에 접어들게 된다"며 "따라서 탈모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는 서서히 가을로 접어드는 9월부터"라고 설명했다.

우선 충분한 수면이 탈모 예방의 기본이다. 취업 스트레스 등을 겪는 젊은층이 탈모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 부족현상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모발이 자라는 것은 세포분열을 하는 것이므로 몸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될 때 성장이 최대가 된다. 이상준 원장은 "되도록 밤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에 의한 후천성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되는데 코티솔은 모발이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가는 것을 방해해 모발의 성장을 억제시킨다"며 "취업 준비생들의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면·피자·햄버거·커피 등의 인스턴트 가공식품과 설탕,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단 음식,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등은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끼쳐 탈모 증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여성들의 경우 머리를 너무 꽉 조여 묶어 발생하는 '견인성 탈모'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견인성 탈모는 모발에 억지로 힘을 가하거나 세게 잡아당기는 등 잘못된 습관으로 나타나는 탈모 유형으로 수험생이나 헤어스타일 변화가 잦은 여성, 직업적으로 꽉 올려 묶는 헤어스타일이 필요한 스튜어디스·호텔리어 등의 직업군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보통 머리를 꽉 묶는 등의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영구 탈모로 발전할 수 있다.

탈모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와 모발을 청결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지 말고 수건으로 비벼 말리기보다는 툭툭 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찬바람에 말리는 것이 좋다. 드라이어 등의 뜨거운 바람은 두피나 모발을 필요 이상으로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머리 속까지 충분히 말려야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젖은 상태로 머리를 묶는 것은 금물이다. 또 가을철에도 자외선 강도가 높은 만큼 외출시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할 수 있는 헤어 에센스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 탈모는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머리카락 숫자가 급속히 늘어난다든지 머리의 휑한 부분이 눈에 띌 정도로 심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과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보통 탈모 치료는 초기에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등을 이용하면 빠른 호전을 보일 수 있고 환자에 따라 메조페시아나 두피 스케일링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메조페시아의 경우에는 두피의 중간층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모발의 생성 및 모근 강화에 효과가 높다. 탈모 방지를 위해 두피에 약물을 주어 머리카락이 잘 자라게 하는 원리이다. 탈모 예방을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두피 스케일링도 있다. 가을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두피의 각질이 증가하므로 청결한 두피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피 스케일링으로 각질을 제거해주면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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