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복합리조트 후보지 9곳 선정] 영종도에만 후보지 5곳… '인천 1곳+지방 1곳' 최종 선정될 듯

경제·사회 입력 2015-08-27 18:06:30 수정 2015-08-27 22:03:05 최수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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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복합리조트(IR) 사업 후보지로 인천 6개소와 경남 진해, 부산, 전남 여수에 각각 1개소 등 4개 지방자치단체, 총 9개소가 선정됐다.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2개 이상의 최종 사업자와 지역이 올해 말까지 확정된다. 업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인천 1곳과 다른 지역 1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6월 말까지 접수된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 22개 지역의 총 34개 콘셉트 제안요청서(RFC)를 평가한 결과 롯데, 미국의 모히건선 등이 신청한 4개 지자체, 9개 지역을 복합리조트 개발사업계획 공모(RFP) 청구 가능 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선정은 '인천 1곳+기타 1곳'…3곳도 가능=후보지역 선정 결과 인천이 6곳(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복합지원용지 내, 인천 중구 무의동 705-1, 인천 중구 운북동 1270-1, 인천 중구 운북동 1278-1, 인천 중구 운서동 2955, 인천 중구 을왕동 산 70-1)으로 압도적이다. 특히 운북동과 운서동·을왕동 등 4곳은 모두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다. 무의동은 영종도에 딸린 무의도에 있다. 또 다른 1곳은 송도다.

이 밖에 지역 안배 차원에서 부산(부산광역시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 경남(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898), 전남(여수시 경호동 대경도)이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최종 대상자로 인천 1곳에 지방 1곳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복합리조트 사업에 당초 34개의 사업자가 신청하는 등 공모가 성황을 이루고 복잡한 지역 안배를 고려한다면 당초 계획인 2곳을 넘어 3곳 이상이 최종 선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분석으로는 롯데그룹이 참여한 부산이 유력했지만 최근 '왕자의 난'의 악영향으로 판세가 다소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은 이미 복합리조트 두 군데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중복투자 방지 측면에서 보면 인천 이외의 지역이 유리하다. 하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국 16곳 카지노 가운데 인천은 1곳뿐이다. 전라도에 1곳도 없다는 이유로 후보지 가운데 전남 여수가 발탁될 수도 있다.

이번 공모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최소 1조원 이상의 투자와 이 가운데 5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 등이 기본요건이다. 개발되는 복합리조트는 고급 호텔, 국제회의시설, 문화·예술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으로 이뤄진다. 다만 사행성 우려를 감안, 카지노의 전용 영업장 면적은 전체 연면적의 5% 이내, 1만5,000㎡ 이하로 제한된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후보 지역에 RFC를 제출한 사업자는 물론이고 (후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신청했거나 아예 처음으로 신청하는 경우도 다음 단계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후보 지역에 RFC를 제출했던 사업자는 4%의 가산점을 받아 다소 유리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노량진과 경기 고양·화성이, 강원에서는 춘천이 후보 지역 신청을 했지만 이번에 모두 탈락했다. 남부지방에서도 경북 감포와 충북 음성이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내륙지방은 모두 탈락하고 연안지방이 선정됐다.

◇중국 경기둔화 악재…카지노 외 문화시설 강화해야=진짜 중요한 것은 사업성이다. 당초 쏟아지는 중국인 관광객을 활용해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연구하면서 복합리조트 구상이 나왔다. 순수 복합리조트만으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자 '돈이 되는' 카지노를 끼워넣은 것이다. 싱가포르나 마카오 복합리조트의 경우 카지노 수익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둔화와 반부패 정책 강화로 문제가 생겼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락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없었어도 증가율은 꺾이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카지노 수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의 경우 규모 1위인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은 6·7월에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0.2%, 37.0% 폭락했다. 메르스와 관계없던 올해 1~5월의 매출도 8.1%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도 1곳을 포함, 3곳의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건설 중이다. 이들이 완성되는 오는 2017년이면 전용 영업장은 기존 3만8,000㎡(16개 합개)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새로 허가될 2개 카지노의 면적은 최대 3만㎡다. 2020년에는 무려 10만㎡의 영업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지노 수익에 맞춘 운용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문화시설을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원 문체부 체육관광정책실장은 "이번에 개발되는 복합리조트는 고급 호텔, 국제회의시설, 문화·예술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세계적인 관광 매력물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 리조트에는 없는 문화·예술시설을 필수시설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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