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세계사를 바꾼 명전투 19개

경제·사회 입력 2015-08-14 17:35:03 최수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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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331년 가우가멜라(지금의 이라크 모술 지역)에서 알렉산드로스가 이끄는 마케도니아·그리스 연합군과 다리우스 3세 휘하의 페르시아 제국군이 맞섰다. 병력은 4만대20만. 어린아이와 어른의 수준이었지만 승부는 그리스

연합군의 완승으로 끝난다. 원인은 전술의 차이였다. 페르시아군은 당시 보편적이었던, 압도적 숫자로서 밀어붙이는 보병전술을 유지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는 보병과 기병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모루와 망치' 작전을 도입했다. 보병들이 적 보병을 막고 있을 때 기동력이 탁월한 기병으로 적을 포위하는 것이다. 가우가멜라 전투 이후 기병전술은 크게 발달한다. 이후 로마제국이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지배하는 원동력이다.

시대는 2000년을 뛰어넘어 1815년 워털루(지금의 벨기에 지역)에서 나폴레옹의 프랑스군과 웰링턴의 영국·프로이센군이 맞붙었다. 20년 동안 승승장구하며 유럽을 지배한 나폴레옹이지만 그의 장점도 모두 소진됐다. 프랑스의 정예 기병대는 영국군 보병대의 습격으로 전멸했다. 총과 대포 등 무기의 발달은 전술의 변화를 촉진했다. 나폴레옹은 뛰어난 기동력으로 숫적으로 우세한 적들을 압도했지만 이런 전술을 이제 적들도 받아들였다. 소모전에 패한 나폴레옹은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신간 '위대한 전쟁, 위대한 전술'은 군사문제 연구가인 저자가 고대부터 근대까지 인류사의 중요한 장면을 결정한 명전투 19개(모두 유럽지역)를 선별하고 승리의 원인을 고찰한 것이다.

전쟁은 싸움 자체에 그치지 않고 정치를 결정한다. 전쟁을 통해 참가자의 운명은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더라고 적이 싸움을 걸어왔을 때 완벽히 승리할 전략과 전술을 가지지 못한 나라는 위대해지기는 커녕 그 존재마저 위태롭다는 것을 앞선 역사가 증명해준다고 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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