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일수록 뇌경색 증상 경미해, ‘비만의 역설’ 입증

경제·사회 입력 2015-08-11 11:18:38 수정 2015-08-11 12:03:10 송대웅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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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많이 나갈 수록 중증 뇌경색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환자가 정상 체중 환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 가설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근거가 나온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신경과 이승훈 교수팀이 2002년 10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급성 뇌경색 환자 2,670명의 입원 당시 뇌경색 중증도를 분석한 결과, 비만도가 가장 높은 환자는 가장 낮은 환자보다 중증일 확률이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뇌조직이 괴사 되는 질환이다.

이 교수는 뇌경색 환자의 비만도(BMI)를 21.2㎏/㎡ 이하, 21.2∼24.0㎏/㎡, 23.1∼24.5㎏/㎡, 24.6∼26.2㎏/㎡, 26.3㎏/㎡ 이상 등 5단계로 나눴다. 체중을 키로 나눠 비만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비만도는 수치가 높을 수록 비만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연구결과 가장 비만도가 낮은 환자 그룹의 중증 뇌경색 발생률을 기준(100%)으로, BMI가 한 단계씩 높아질수록 중증 뇌경색 발생률이 각각 65%, 48%, 39%, 31%로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 뇌경색 환자의 가벼운 초기 증상은 3개월 뒤 예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비만도 구간별로 3개월 뒤 후유장애 정도를 비교한 결과 과체중 환자의 후유장애는 마른 환자보다 다소 가벼운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만의 역설’은 다양한 질환에서 보고되고 있지만 발생 기전이 뚜렷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비만이 직접적으로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뇌졸중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혀 생존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는 첫 연구 결과”라며 “비만 환자들의 뇌경색 증상 정도가 경미한 것은 지방세포와 염증성 사이토카인과의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과 비만한 환자가 더 적극적으로 뇌혈관 위험인자를 조절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논문은 영국의학저널그룹이 출판하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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