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비추면 '책'이 살아난다

경제·사회 입력 2015-08-03 20:33:44 박성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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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로 책을 비추면 책 속에 있는 공룡과 바다동물이 스마트폰 화면 등을 통해 나타난다. 그림이었던 동물들이 살아 난 듯 생생하다.

3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접목한 AR책이 최근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을 합성해 원래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말한다.

유아전문 서적 출판사인 블루래빗은 최근 '살아 움직이는 공룡', '놀라운 동물의 세계', '신비로운 바다 동물', '아름답고 신비한 새' 등 총 4종의 AR책을 출간했다.

'살아 움직이는 공룡'에는 육식공룡인 벨로키랍토르, 스피노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초식공룡인 트리케라톱스, 이구아노돈, 브라키오사우루스, 켄트로사우루스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앱을 다운 받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로 책을 비추면 1억 5,000만년 전 공룡들이 나온다. 공룡에게 먹이 주기, 울음소리 듣기, 특징 관찰하기, 공룡과 놀기, 퍼즐놀이 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활동을 즐기며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공룡과 함께 사진을 찍고 저장할 수 있으며, 사진을 이메일로도 보낼 수 있다. 다른 책들 역시 비슷한 기능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 앞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블루래빗 관계자는 "AR책이 간혹 나오긴 했었는데 크게 주목은 못 받았었다"며 "이번엔 동물 종류를 확대했고, 기법들도 화려하고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예림당에서 출간된 '어메이징 공룡 월드'에는 총 42마리의 공룡이 등장한다. 공룡의 피부, 힘줄, 털 표현까지 감수를 거쳐 사실감을 높였다. 예림당 관계자는 "책 반응이 꽤 좋아 출간 한달 만에 1쇄(5,000부)를 다 소진했다"며 "앞으로도 AR책을 계속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R북이 시중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0년 6월 삼성당은 국내 최초로 책에 '증강현실'을 접목한 '공룡이 살아있다'를 출간했으며, 이후 '요정의 나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두 책은 모두 외국 기술로 만들어진 책이었다. 이후 삼성당은 국내 업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AR북인 '둥둥이는 못말려' 시리즈를 냈다. 그러나 당시 기술력이 부족해 움직임이 다소 부자연스러웠고, 생각보다 책 판매량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앱 개발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보니 출판사들은 AR북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AR북은 출판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AR북이 최근 들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AR을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AR관련 국내 기술력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예림당에 앱 기술 등을 제공한 김진겸 비타민상상력 대표는 "증강현실은 40년이 넘은 기술이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증강현실 시장이 떠오르게 됐다"며 "현재 국내와 해외 기술력이 차이가 없어 국내 출판사, 교육업체뿐 아니라 해외 출판사에서도 책을 내고 싶다며 문의를 해 오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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