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실크로드는 '길'이 아닌 '오아시스'다

경제·사회 입력 2015-07-31 17:22:50 송주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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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문명의 교차로이자 무역과 경제를 꽃피운 유물. '실크로드'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다. 이미지는 어떠한가. 사막을 가로지르는 무역상과 수백 마리의 낙타가 떠오르진 않는가.

저자는 '이것은 진정한 실크로드의 역사가 아니다'고 말한다. 역사상 실크로드엔 길이라고 할 만한 길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오솔길은 있었지만, 그마저 때에 따라 달라졌다. 무역상 역시 기껏해야 대여섯 마리 짐승을 데리고 다니는 행상 수준이었다.

책은 실크로드에서 중요한 것은 '길'이 아닌 '오아시스'라고 강조한다. 실크로드라는 게 사실은 한 오아시스 마을과 다른 오아시스 마을을 잇는 길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관점에서 실크로드 속 각각의 오아시스 도시에서 일어난 주요한 사건을 살피고, 그곳에서 발견된 고문서나 그림 등 일상의 기록을 통해 오아시스의 역사를 조명한다.

광대한 사막으로 흘러 들어온 중국, 인도, 이란 피란민들의 수많은 언어와 동서양의 기술, 종교 역시 오아시스로 몰려들었다. 사막의 작은 오아시스 도시들이 유라시아 역사 전체를 바꾼 것은 놀랄 만큼 관용적이고 다양했던 문화였다. 3만 2,0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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