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수급위기 수준 '경계'→'심각' 격상

경제·사회 입력 2015-07-09 10:32:56 수정 2015-07-09 18:03:20 세종=구경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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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록적인 가뭄에 생산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양파의 수급위기 수위를 '경계'에서 최악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또 마늘도 생산량 부족 우려로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양파와 마늘의 수급위기 단계를 상향 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2일 양파와 마늘에 대해 각각 경계와 주의 경보를 내렸다. 농식품부는 양파와 마늘 농가의 의견과 통계청이 발표한 생산면적 등을 감안해 가격 급등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위기단계를 높였다고 결정했다.

심각은 4단계(안정·주의·경계·심각)로 구성된 수급위기 판단 기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다. 지난 5월 ㎏당 731원이던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달 996원까지 올랐고 이달에는 1,221원으로 뛰었다. 마늘도 5월 도매가격이 ㎏당 3,540원에서 6월 3,942원, 7월은 4,800원까지 뛰고 있다.

양파와 마늘의 가격이 뛰는 이유는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7월 농업관측(KREI) 결과 올해 부족한 양파 수급량은 지난달 14만톤에서 이달 15만4,000톤, 마늘은 4만1,000톤에서 4만2,000톤으로 늘어났다.

여름철 밥상 가격 급등 조짐에 농식품부도 수급조절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7월과 8월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양파에 대해 22만톤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격상승이 지속될 경우 저율관세할당(TRQ)을 적용해 낮은 관세로 양파를 수입해 시장 가격 안정화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한다. 고랭지배추와 무도 출하량 감소를 대비해 배추 5,000톤, 무 3,000톤의 물량을 확보한다. 계약재배를 통해 배추(3만5,000톤)·무(1만톤) 4만5,000톤의 물량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마늘도 계약재배물량(4만5,000톤)과 비축물량(2,168톤)을 통해 수급조절에 나서고 가격이 뛰면 TRQ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가격급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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