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MBC지점, 드라마에 특화… 대출규모 연 150억 달해

경제·사회 입력 2015-07-08 20:43:37 수정 2015-07-08 21:03:06 글·사진=최수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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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방송센터 지하상가에는 문화콘텐츠 기업들의 '사랑방'이 있다. 바로 IBK기업은행 MBC지점(지점장 이봉영)이다. 이 지점은 기업은행이 지정해 운영중인 문화콘텐츠 지원 허브 영업점이다. 지점장실이 바로 지역 문화콘텐츠업계의 사랑방이다. 일반적인 금융점포의 딱딱함을 찾아볼 수 없다. 벽면을 온통 장식한 드라마·영화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근처의 기업인들은 이곳에 들러 수다를 떤다. 상암동이 문화콘텐츠 기업들의 집적지가 되면서 기업은행도 영업점을 이곳에 차렸다. MBC방송센터에 있어 지점이름도 그렇게 됐다. MBC지점에서 연간 150억 규모의 대출이 이들 문화콘텐츠기업과 협력업체에 나간다.

◇드라마에 특화해 마중물 부어=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MBC를 통해 방송된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는 기업은행 MBC지점에서 40억원이 지원됐다. 이른바 완성보증부 대출을 통해서다. 이 드라마는 26%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수익면에서도 성공을 했다는 평가다.

문화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대출)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완성보증부 대출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 공연 등 개별 프로젝트에 필요자금의 일정 부분을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하는 것이다. 금리는 2.5% 내외다. 기업대상으로는 운전자금 성격의 특례보증부 대출이 있다. 연간 매출액의 4분의 1 수준을 한도로 역시 보증서를 통해 대출한다.

물론 신용대출도 이뤄진다. 업계 평판이나 능력 등 비계량 항목을 고려해 지원한다. 다만 문화콘텐츠기업은 매출액의 등락이 심해 대체로 신용평가 등급이 낮고 이에 따라 신용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 한계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분야로 지금까지 인식돼 오고 있다. 대박이 나올 수 있지만 쪽박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필요한 금융권에서는 별로 선호하는 분야는 아니다.

이봉영 지점장은 "당장은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에는 대출과 투자가 있는데 직접투자는 본사차원에서 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은행 기본업무인 대출은 영업점에서 이뤄진다. MBC지점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은 MBC지점을 비롯해 문화콘텐츠 분야 59개 허브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MBC지점(드라마), 서교동지점(영화, 드라마), 삼성동·신사동지점(음악, 엔터테인먼트), 구로동지점(애니메이션, 디지털콘텐츠) 등이 그런 점포다.

기업은행 지점들은 이러한 배경 아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투자가 필요할 경우 본사 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기관을 연계하기도 한다. 현장의 필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암동은 젊은이로 꽉 차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특성상 창의력·기술력으로 창업하고 프로젝트를 꾸리는 경우가 많아 제조업처럼 담보가 넉넉하지 않다. 다른 금융권에서 관여하기를 꺼리는 이유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생각은 '한국 경제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봉영 지점장은 "점심때 상암동을 한번 와보라. 거리가 젊은이들로 꽉 차 있음을 보게 될 거다.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사람들이다. 거꾸로 문화콘텐츠 분야가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는 것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산업이 아직은 성장기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아쉬운 점도 많다. 이 지점장은 "정부의 지원이 주로 창업기업에 대한 소액 보증에 그쳐 창업 후 기업에 대한 지원책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문화콘텐츠펀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리고 정책적으로는 특히 투자자 입장에 서서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자금회수시장이 다양한 형태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될 수 있는 지원도 늘어야 한다.

◇ 처음부터 신용관리를 철저히=문화콘텐츠 기업인들에 대해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봉영 지점장은 "은행 대출에는 보증기관 등의 보증서가 주요한 역할을 하는 데 이를 받기 위해서는 개인신용등급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업 초기 비금융권을 이용하거나 연체를 하게 되면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데 이는 이후 보증을 받는데 장애가 된다.

거래은행과의 긴밀한 연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게 봤다. 처음부터 은행권의 재무관리를 받으면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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