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즈라이프] ‘긴얼굴·텅빈눈’ 모딜리아니 첫전시

경제·사회 입력 2015-06-26 17:15:00 수정 2015-06-26 18:45:31 이보경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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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라던 이탈리아계 프랑스 작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걸작들이 한국에 왔습니다.

[범퍼]

‘앉아있는 잔느 에뷔테른느’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사랑한 생애 마지막 여인, 10대 소녀였던 ‘잔느’를 그린 작품입니다.
모딜리아니의 대표작인 ‘머리를 푼 채 누워있는 여인의 누드’입니다. 간결한 선 안에 빽빽이 들어찬 밀도감있는 채색이 눈에 띕니다.
두 작품만 봐도 평생 인물화만 그렸던 모딜리아니 작품의 특징은 한눈에 들어옵니다. 특유의 긴 얼굴에 긴 목, 길쭉한 코에 아몬드 모양의 눈.
작품의 인물이 하나같이 일관된 특징을 갖는 이유는 모딜리아니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자 한 데 있었습니다.

[인터뷰] 서순주 전시총감독 / 한국일보문화사업단
“인간의 내면세계를 가장 단순하고 정제되게 표현한게 모딜리아니 작품입니다. 동공이 없는 눈은 모딜리아니의 예술철학에 의하면 인간의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하나의 창으로써 눈동자가 없는 눈을 그렸다는 거죠.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한 최초의 화가가 모딜리아니였습니다.”

서울경제TV와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국일보 문화사업단이 주관하는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Amedeo Modigliani:Legend of Montparnasse)’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관람객들은 외국에서도 세작품 이상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모딜리아니 작품들을 국내에서 한눈에 볼 수 있어 감동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연우 / 대학생
“모딜리아니가 생전에 주변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생각이 들었고 저 또한 그런면에서 주변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였습니다.”

모딜리아니는 겨우 35살에 결핵으로 숨지며 10년 남짓의 화가 생활 동안 400점이 채 안되는 작품만을 남겼습니다. 그렇지만 상식을 파괴한 독특한 인물 표현방식으로 인물화로 20세기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서순주 전시총감독 / 한국일보문화사업단
“모딜리아니는 20세기초 미술사조에서 가장 독창적인 화가로 알려지고 있는데, 피카소나 마티스가 색채나 형태의 혁명을 통해서 미술의 표현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냈다면 모딜리아니는 아마도 20세기 최초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려고 했던 작가라는 점에서 모딜리아니의 독창성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모딜리아니 회고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파리시립미술관·피카소미술관·오랑주리미술관 등 세계 20여 곳 유명 미술관과 개인소장자 20여명에게서 모은 작품 70여점을 통해 모딜리아니 예술의 정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혜민 큐레이터 / 한국일보문화사업단
“이번 모딜리아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모딜리아니 단독 회고전입니다. 모딜리아니의 작품 7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이기 때문에 모딜리아니를 좋아하셨던 분들, 모딜리아니가 궁금하셨던 분들이 그의 작품세계와 예술 삶을 편안하게 느껴볼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은 오늘부터 시작해 10월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탠딩]
한 편의 시처럼 함축적이면서도 절제된 표현으로 감각 너머의 세계, 인간 본질의 순수한 세계를 전하는 모딜리아니의 작품들이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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