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현장에선] 햄버거의 변신은 무죄

경제·사회 입력 2015-06-21 17:18:31 수정 2015-06-22 13:43:18 김민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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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에서 ‘웰빙 간식’으로, 버거의 위상 변화

고품질 수제버거, 햄버거 시장 새 강자로

‘정크푸드’라 불리던 햄버거의 위상이 변하고 있다. 직접 만든 패티와 신선한 채소를 듬뿍 넣은 수제버거가 ‘웰빙 간식’으로 자리 잡으며 창업 시장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 후반 크라제버거를 필두로 한차례 돌풍을 일으켰던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가격 거품을 없애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높였다는 게 요즘 ‘뜨는’ 햄버거들의 특징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기업 훌랄라에서 내놓은 ‘마미쿡’은 ‘마미통살버거(사진)’등을 대표제품으로 수제버거 시장에 안착했다. 패스트푸드형 햄버거는 안에 들어가는 패티가 모두 공장에서 생산돼 냉동상태로 유통된다. 매장에서는 냉동 패티를 구워서 판매한다. 하지만 마미쿡은 모든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냉동육이 아닌 천연 소고기, 국내산 닭을 사용해 패티를 직접 다져 쓴다. 감자도 매장에서 직접 잘라서 튀기는 등 ‘신선한 먹거리’로 승부를 걸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햄버거 단품 가격이 3,000∼4,000원대다. 패스트푸드 전문점 햄버거 가격이 기본 5,000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마미쿡이 수제버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를 생산·가공·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마미쿡을 운영하고 있는 훌랄라는 경기도 용인에 식품생산공장을 갖추고 햄버거 재료를 일괄 생산, 유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다.

입이 찢어질 듯한 큰 크기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찢버거’라 불리는 ‘맘스터치’도 주목 받고 있는 수제버거 브랜드다. 1999년 선보인 이 브랜드는 기존 치킨전문점에 버거류를 강화한 토종 버거·치킨전문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패티, 양상추 등 버거 안에 다양한 재료를 꽉 채워넣은 게 장점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싸이(thigh)버거’ 같은 대표 메뉴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 대비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버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매장 위치도 번화가보다 동네 골목길을 선택한 ‘뒷골목 전략’으로 점포 임대료를 낮추고 동네 단골 손님을 늘려나간 것도 맘스터치가 세를 키운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에는 충북 진천에 제1공장 및 물류센터를 새롭게 준공해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비싼 가격으로 인기가 주춤했던 크라제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수제햄버거 ‘크라제버거’의 저가형 브랜드인 ‘크라제멕스’를 지난달 출시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1만원을 훌쩍 넘었던 수제버거 가격을 5,000∼8,000원대로 낮췄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과거 수제 햄버거는 높은 가격으로 대중화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최근 내놓은 수제버거 브랜드의 경우 패스트푸드 체인점 제품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을 재료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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