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두산그룹, 건물용 연료전지 새 엔진 장착 등 혁신 박차

경제·사회 입력 2015-04-22 17:07:45 박재원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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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은 진행되고 있다"며 "이 말은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발전소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중앙아시아 발전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며 새해 시작을 알렸다.

두산중공업은 1월 첫주 카자흐스탄의 KUS(Karabatan Utility Solutions)과 3,400억 원 규모의 310MW급 카라바탄(Karabatan)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것. 카라바탄 발전소는 카스피해 북쪽 아티라우 州 경제특구에 건설되며,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감리, 시운전에 이르는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m(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management) 방식으로 2018년 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아티라우 州 경제 특구에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가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카라바탄 복합화력 발전소는 이 곳 화학단지에 사용되는 전기와 증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2020년까지 23GW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가 중앙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기회가 많은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주고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엔 ㈜두산은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Fuel Cell Power) 합병 추진을 발표했다. 곧이어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ClearEdge Power)를 인수해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Doosan Fuel Cell America)를 출범시켰다.

이번 합병과 인수를 통해 ㈜두산은 건물용과 규제 대응용(이하 규제용) 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주택용을 포함한 원천기술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연료전지란 수소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얻는 설비다. 규모에 관계없이 고효율을 유지할 수 있어 건물용은 물론 주택용으로도 사용된다. 소음과 진동 그리고 유지비용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며, 건물용 제품부터 수송용, 휴대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료전지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두산은 퓨얼셀BG를 신설하고 그 아래 퓨얼셀 코리아BU와 자회사인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를 두는 등 조직 구성을 마쳤다.

두 회사 제품 시장과 양산 기술, 부품, R&D 등에서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두산의 성공적인 M&A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접목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혁신도 이어진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 Remote Monitoring Service Center)'를 개설한 데 이어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열었다. 이 두 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소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공간 제약 없이 발전소 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하는 RMSC는 고장 예측 분석 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을 갖췄다.

전용 통신망을 통해 발전소 중앙제어실의 핵심기기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 수신하고 문제 발생 시 최적화된 솔루션을 바로 제공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센터는 RMSC를 통해 들어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해 발전소 설계 개선, 운전 효율 향상, 정비,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발전소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이 직접 원격 관리 서비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축적된 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개선 사항을 설계에 반영하고 예방 정비가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13년 출시한 38톤급 'DX380LC-3' 굴삭기에는 유압펌프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혁신 기술인 디-에코파워(D-ECOPOWER)를 적용했다. 굴삭기를 작동하는 조이스틱 레버와 페달의 동작 신호에 따라 각 작동부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유량만을 생성해 공급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작업 성능은 높이고 연료 소모는 대폭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실제 38톤급 자사 기존 제품을 비교해 보니 작업량 당 연비는 24% 향상됐고, 조작·제어성은 20% 올라갔다.

밥캣, 성능개선 신제품 출시 '고속 성장'


박재원 기자




밥캣의 고속 성장세에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시장에서 재도약 중이다. 북미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는 두산인프라코어 해외자회사 밥캣은 지난해 3조7,387억 원의 매출과 3,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4.4%, 13.5% 늘어난 숫자다. 지난 2010년 3분기 턴어라운드에 이어 2011년 흑자 전환 후 지속적인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2011년 1,562억 원, 2012년 2,244억 원, 2013년 2,836억 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이번 성과는 바퀴 타입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 Skid Steer Loader)와 무한궤도 타입의 콤팩트 트랙 로더(CTL, Compact Track Loader) 등 대표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결과다. 특히 SSL은 북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했으며, CTL 역시 선두를 앞다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1958년 로더를 생산한지 56년 만에 누적 생산량 100만대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세계 소형장비 업계 최초다.

신제품 출시도 매출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건설장비 업체들은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미뤄왔지만 밥캣은 기존 자사 모델이나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M-시리즈'다. M-시리즈는 새로운 플랫폼(차량의 기본이 되는 골격)을 적용하고 성능을 한층 향상시킨 밥캣의 로더와 미니 굴삭기 신제품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없던 두 가지 플랫폼이 추가돼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됐다. 기존 밥캣 로더와 굴삭기 플랫폼은 미디엄(Medium)과 라지(Large) 두 가지였는데 M-시리즈에는 확장형 미디엄과 확장형 라지 플랫폼이 추가됐다. 고객이 네 가지의 플랫폼 중 장비를 사용할 현장이나 작업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운전석을 앞으로 배치한 설계로 사방 시야를 넓게 확보하고 소음을 60% 이상 줄였다.

그러면서도 유압을 이용한 힘은 15% 이상, 물체를 잡아당기는 견인력은 15~20%까지 증대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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